한국 탁구가 16년 동안 이어온 세계선수권 무관의 설움을 씻을 수 있을까. '수비 콤비'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가 2009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최소 동메달을 확보,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김-박 조는 3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복식 8강전에서 홍콩의 장루이-린닝 조를 4-0(11-5 11-4 11-8 12-1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동메달을 확보한 김-박 조는 중국의 궈옌-딩닝 조를 넘으면 대망의 결승에 오르게 된다.
93년 예테보리 대회에서 여자단식을 제패했던 현정화 현 여자대표팀 감독이 이번엔 지도자로서 16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일구며 한국 탁구에 새로운 희망을 안길 지 관심이 쏠린다. 수비 전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김경아와 박미영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의 주역이다.
김-박 조는 끈질긴 커트 수비로 상대의 힘을 뺀 뒤 빠른 공격 전환으로 1, 2 세트를 내리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듀스 혈전이 펼쳐진 마지막 4세트에서도 장루이-린닝 조의 추격을 12-10으로 뿌리쳐 승부를 매조지했다.
그러나 남자 단ㆍ복식과 여자단식에선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주세혁(삼성생명)은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마린(중국)에게 2-4(4-11 4-11 11-9 8-11 11-9 8-11)로 무릎을 꿇었다.
남자복식의 오상은(KT&G)-유승민(삼성생명) 조도 중국의 왕하오-천치 조와 8강에서 2-4(11-13 7-11 9-11 11-8 11-8 9-11)로 패했고, 여자단식의 귀화선수 당예서(대한항공)도 세계 3위 리샤오샤(중국)에 1-4(9-11 4-11 11-2 9-11 6-11)로 져 4강행에 실패했다.
오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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