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충남 보령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내 고장 보령사랑운동'발대식은 화창한 봄 날씨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보령사랑이라는 공통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60여명의 지역인사들은 이번 운동에 적극적 동참을 약속했다.
신준희 보령시장은 생활 속의 기부문화 확산과 고향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신 시장은 "'보령사랑카드'는 여윳돈과 시간을 만들어 남을 돕는 게 아니라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카드 사용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카드 사용 적립금으로 운용되는 보령인재 육성 장학금은 지방의 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역설했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고향이 잘되면 나라가 잘되고, 나라가 잘되면 곧 세계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며 "보령시가 내 고장 사랑운동을 통해 지역인재양성을 하기로 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윤동 국민은행 충청서영업지원본부장은"문화와 관광을 기반으로 해양 중심도시로 발전을 거듭하는 보령시의 인재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찬 재경보령시 향우회장은 "타향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고향 발전을 앞당기는 데 기여를 한다니 기쁘다"며 "전국의 향우회원에게 카드 가입과 사용을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시의 내 고장 사랑운동 참여는 교육과 인재양성에 대한 남다른 열정 때문이다. 보령시는 1994년 만세보령장학회를 설립했는데 충청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48억원의 기본재산을 보유, 매년 중ㆍ고ㆍ대학생 25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보령시는 연간 100억원을 교육 관련 사업에 투자해 재정에 비해 교육 부문 투자가 많은 지자체로 유명하다.
보령시는 카드 가입자를 1만명까지 늘리기 위해 만반의 계획을 세웠다. 5월까지 관내 130개 기관ㆍ단체에 협조공문을 보내고 인터넷 홈페이지, 시정소식지 등을 통해 내 고장 보령사랑운동의 취지와 카드 가입 혜택 등을 집중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드 가입자에게는 석탄박물관 관람료 50% 할인, 성주산 자연휴양림 입장료 면제등의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다.
■ 신준희 보령 시장 "기름유출 당시 자원봉사자들의 나눔정신 이어야죠"
"내 고장 사랑운동은 기름유출 사고 당시 자원봉사자에게 배운 나눔의 정신에 대한 실천입니다"
신준희 충남 보령시장은 "2007년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당시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내 고장 사랑운동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보령시는 대대로 복된 삶을 누린다 하여 '만세보령(萬世保寧)'이라 불려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인 보령 머드축제가 열리고 매년 관광객수가 무려 2,000만명에 이르는 살기좋은 곳이다.
그러나 기름유출 사고로 보령의 복된 삶이 위협받았을 때 무려 16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와서 도왔고 시민들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보령시는 자원봉사자들의 정성과 사랑을 갚기 위한 방법으로 내 고장사랑 운동을 택했다.
신시장은 "불우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쳤지만 기초생활수급자 6,400여명의 생계, 주거, 의료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동백꽃봉사단이라는 모임을 구성, 매월 복지시설과 독거노인을 찾아 봉사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왔다"고 말했다.
신시장은 "시정과 봉사활동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 늘 아쉬워하던 차에 내 고장 사랑운동으로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았다"며 "내 고장 사랑카드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기부와 적립금이 쌓여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협약식을 계기로 1차로 시민 1만명의 내 고장 사랑카드 가입을 목표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소속공무원을 적극 동참시켜 추진동력을 확보한 뒤 시민들의 가입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신시장은 "내고장 사랑운동은 출향인사의 애향심을 한데 모으고 인적네트워크를 형성,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관광보령의 홍보는 물론 출향인사들에게 향수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 카드사용 적립기금을 인재육성 장학기금으로 활용, 우리지역 인재들이 타 지역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아도 마음 놓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금으로 미래의 지역 동량을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령=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