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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비상/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SI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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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비상/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SI 시나리오'

입력
2009.05.0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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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SI) 추정환자가 발생하고, 의심환자도 늘어나면서 SI가 어느 정도 규모로 언제까지 확산됐다가 진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인플루엔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인구밀도가 높고 SI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SI의 독성이 약화하고 있고 치료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후유증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간으로 보면 진정까지 최소 수개월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2~3주 안에 감염력이 떨어지는 일반 독감에 비해 새롭게 등장한 SI는 면역력이 생겨 발병률이 줄어들기까지 수개월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SI와 같은 신종은 기온이 높아져도 소멸되지 않고 확산될 수 있다"며 "감염자 확대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초 SI 감염자가 다시 옮기는 2차 감염 가능성과 SI 자체가 신종이라는 점도 '확산 장기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2차 감염자가 생기면 지역사회에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며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경우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세계가 일일 생활권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적인 보건 기구들이 장기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한동운 한양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에 따르면 CDC는 감염자 수가 6~7월 최고점을 찍은 뒤 발생 6개월이 되는 10월쯤 감염 위험성이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염 확산이 장기화해도, 치료만큼은 단기에 끝나면서 큰 후유증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발병 48시간 이내에만 타미플루, 릴렌자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고열, 기침, 오한 등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자체가 소수에 그치는 '조기진정'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다. 근거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바이러스가 소멸된다는 것. 류영수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겨울에는 바이러스가 수일 동안도 생존할 수 있지만 20도 가까운 요즘 날씨에는 2시간 정도면 소멸된다"면서 "치료제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5월말 정도면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확산 장기화-치료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5m 거리 안에서의 대화나 출입문 손잡이, 컴퓨터 자판을 통해서도 SI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29일 오전 현재 SI 의심환자 12명 가운데 1명이 추정환자로 판명됐지만, 전파력은 12분의1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현재 타미플루, 리렌자 등으로 SI를 치료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이 약들이 언제 내성을 갖게 될 지 모르는 일"이라며 치료 역시 장기화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 가능성

1. 감염자 얼마나 확산될 것인가?

"8,000여명이 감염돼 이 중 744명이 사망한 2002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비슷할 듯"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체 세계인구의 30% 정도가 감염될 수 있다"(한동운 한양대 예방의학과 교수. WHO 관계자 말 인용)

"해외에서 감염된 사람이 한국에 들어올 경우 지역사회의 대규모 확산 가능하다"(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2. 의심환자, 확진 환자 될 가능성은?

"확진까지 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류영수 건국대 수의대 교수)

"51세 여성의 경우 확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한국 내 의심환자 12명 중 1명이 추정환자이나, 실제 감염률은 이보다 높을 것"(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3. 감염 확산 시 통제 가능한가?

"잠복기에도 전염되는 만큼 완벽한 통제는 어렵다" (류영수 건국대 수의대 교수)

"SI는 침방울(비말)로 전파돼 인구밀도 높은 번화가 위주로 급속 전파될 가능성 있다"(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2002년 사스 때처럼 SI인지 모르고 있다가 악화된 뒤 병원에 입원하면 접촉한 사람 추적 불가능할 수도"(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4. SI 확산, 언제쯤 진정될 것인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5월 말이면 국내서는 진정될 듯" (류영수 건국대 수의대 교수)

"처음 등장한 변종 바이러스, 몇 달 걸릴 전망"(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세계적으로 잦아들려면 10월 정도가 돼야 한다"(한동운 한양대 예방의逵?교수, CDC 관계자 말 인용)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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