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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SI 얼씬마! 모든 돼지 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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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SI 얼씬마! 모든 돼지 도살"

입력
2009.05.0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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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가 돼지 인플루엔자(SI)를 예방하기 위해 자국의 모든 돼지를 도살하기로 결정했다.

AP통신은 하템 알 가발리 이집트 보건 장관이 29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주재하는 각료 회의를 마친 뒤 “이집트에 있는 모든 돼지를 오늘부터 도살하기로 했다”며 “돼지를 처분하기 위해 이집트의 모든 도살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수도 카이로와 주변 지역인 기자, 식스스 옥토버, 콰루비아 등지에서 30만∼35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집트 정부는 SI가 이들 지역의 농가에 돌면 인구가 2,000만명이나 되는 카이로가 중대한 위험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세계 최초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민 압바자 농림장관은 사육 농가에 돼지고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보상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돼지 사육 농가가 정부 조치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여 실제 도살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이집트는 돼지를 불결하게 여기고 돼지고기 섭취도 하지 않는 무슬림이 인구의 90%에 이르며 소수의 기독교인이 돼지를 사육, 소비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앞서 지난해에도 전염병을 예방한다며 돼지와 가금류 사육 농가를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옮기려 했다가 농가의 반발에 부닥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인접 요르단도 이날 공공위생법 위반을 이유로 돼지 사육농장 다섯 곳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상당수 이슬람 국가는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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