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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왕세자 "교황님, 13년 만에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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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왕세자 "교황님, 13년 만에 뵙습니다"

입력
2009.05.0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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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부인과의 불륜에 이어 다이애나비와 이혼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13년 만에 겨우 교황을 알현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공작 부인은 27일 바티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나 환담했다.

찰스 왕세자가 교황을 대면한 것은 1996년 다이애나비와 갈라선 이래 처음이다.

바티칸은 가톨릭 교리 상 이혼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카밀라 부인과의 외도로 조강지처인 다이애나비를 버리고 다시 카밀라 부인과 재혼한 찰스 왕세자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를 접견하는 것을 극력 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찰스 왕세자의 베네딕토 16세 예방은 교황청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그의 죄’를 면해준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해석된다.

바티칸은 찰스 왕세자 부부가 교황을 만나기 전에 고위 성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용병 의장대의 사열을 받도록 하는 등 최대한 예우를 했다.

찰스 왕세자는 85년 생전의 다이애나비와 함께 당시 교환 요한 바오로 2세를 찾았었다.

하지만 이혼 후 찰스 왕세자는 공식, 비공식을 포함해 여러 차례 로마를 찾을 기회가 있었지만 바티칸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

베네딕토 16세의 면전에서 2005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연인으로 있던 카밀라 부인은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찰스 왕세자는 교황을 개인서재에서 15분간 알현한 뒤 바티칸의 타르시시오 베르토네 국무장관, 고위 관계자인 도미니크 맘베르티와도 회담을 가졌다.

바티칸은 성명을 통해 찰스 왕세자 부부와 교황 등이 인간 증진과 개발, 지구온난화 등 환경보호, 세계 평화와 정의를 촉진하기 위한 다른 문화와 종교 사이의 대화 중요성을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CNN 방송 온라인판은 28일 찰스 왕세자와 베네딕토 16세의 회동이 성사된 배경으로 찰스 왕세자의 즉위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영국 왕실에 관한 책까지 썼던 크리스토퍼 윌슨은 이번 만남이 찰스 왕세자의 등극을 위한 준비 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윌슨은 찰스 왕세자가 언젠가 있을 자신의 대관식에 베네딕토 16세가 출석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총리는 왕위 계승자에게 가톨릭 교도와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처를 철회하는 문제를 버킹엄궁 측과 협의했다고 발표, 미래의 성공회 수장을 맡을 찰스 왕세자의 바티칸 나들이를 수월하게 하는 물꼬를 터 놓았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부인은 모두 성공회 신자지만, 카밀라 부인의 전 남편과 그 사이에 낳은 자녀들은 모두 가톨릭 교도다.

한성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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