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귀신 되면 안된다" 동반자살 유인 성폭행

자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10대 여성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파렴치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8일 동반자살을 원하는 여성들을 유인해 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강도ㆍ강간)로 정모(3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자살 블로그를 개설, 운영하면서 지난 23일 오후 8시48분께 블로그에 접속한 김모(19)양에게 "함께 죽자"는 쪽지를 보내 동반자살할 것처럼 속여 모텔에서 만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다른 김모(17)양도 같은 수법으로 성폭행하고, 피해 여성들을 실제로 죽게 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성폭행을 하며 "처녀귀신이 되면 안 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금품까지 강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체포 당시에도 블로그를 이용해 다른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