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선교사였던 사도 바오로부터 한국의 최양업 신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선교 성자 9명의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한 <아홉 성자의 선교이야기> (평사리 발행)가 나왔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 기획 중인 작은책 시리즈 '가톨릭문화' 첫 권으로, 연구원 원장인 김민수(이냐시오) 신부가 썼다. 아홉>
아시아에 온 최초의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는 인도와 말라카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했고 나병 환자를 찾아다녔다. 현지 주민들이 노래를 무척 즐기는 것을 알고 교리와 기도문을 노래로 지어서 부르게 하는 등 토착화한 선교의 모범을 보였다.
김대건 신부가 '피의 순교자'라면, 동시대의 성자인 최양업 신부는 '땀의 순교자'로 꼽힌다. 저자는 "오늘날 김대건 신부는 널리 알려진 반면 최양업 신부는 그늘에 가려져 있다"며 "최 신부는 1년에 7,000여리를 걸어다니며 4,000명에게 고해성사를 해주다 과로로 순교한 투철한 사목"이라고 소개한다.
선교란 무엇인가. 책은 이에 대해 "타 문화를 존중하고 포용하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신앙을 타인에게 무조건 강요하는 배타적이며 정복적인 선교는 공허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인보다 중국을 더 사랑한 뱅상 레브 신부, 베트남 감옥 속의 성자 구엔 반 투안 추기경 등의 선교 에피소드도 소개된다.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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