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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창이 대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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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창이 대어 잡았다

입력
2009.05.0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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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물' 취급을 받던 세르게이 페도로프(40ㆍ워싱턴 캐피털스)가 드라마틱한 대역전 승부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페도로프는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DC 베리존센터에서 열린 뉴욕 레인저스와의 2008~09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 1라운드(7전4선승제) 7차전에서 1-1로 맞선 3피리어드 종료 4분59초 전 그림 같은 역전 결승골을 작렬, 팀의 2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워싱턴은 3연승을 거두며 97~98 시즌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스포트라이트는 NHL 현역 최고 스타 알렉산더 오베츠킨(24)에 집중됐지만 정작 벼랑 끝의 워싱턴을 구해낸 영웅은 불혹의 노장 페도로프였다. 6차전까지 3어시스트에 그치며 침묵했던 페도로프는 천금의 값어치가 있는 7차전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90년대 영웅'의 부활을 알렸다.

러시아 출신인 페도로프는 90년대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 군림했지만 2002~03시즌을 끝으로 디트로이트를 떠난 후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워싱턴에 둥지를 튼 후에도 오베츠킨과 알렉산더 세민, 니클라스 백스트롬 등 '영건'들에 밀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방'으로 '최고의 해결사'라는 전성기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이로써 워싱턴은 오는 3일부터 피츠버그 펭귄스와 동부컨퍼런스 준결승(7전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NHL의 양대 영웅으로 불리는 오베츠킨과 시드니 크로스비(22ㆍ피츠버그)의 정면 충돌로 전세계 아이스하키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빅매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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