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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나뿐인 지구' 황어의 치열하고 아름다운 귀향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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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나뿐인 지구' 황어의 치열하고 아름다운 귀향 여정

입력
2009.05.02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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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 어미 황어들의 몸부림이 시작된다. 한 마리가 무려 1만8,000개에서 5만3,000개의 알을 방사한다. 30일 밤 11시10분 EBS '하나뿐인 지구-황어의 귀향'은 거센 물살을 헤치고 고향까지 거슬러 오르기 위한 황어의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여정을 동행하며, 방사와 산란의 전 과정을 지켜본다.

연곡천은 오대산 국립공원 내로 흐르는 대표적인 하천이다. 동대산과 노인봉, 매봉 등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을 거쳐 동해까지 흘러간다. 연곡천이 흐르는 주변은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매년 3~4월 벚꽃이 피어날 즈음 어미 황어들이 어김없이 산란을 위해 이곳으로 돌아온다.

봄비로 황어가 소상(遡上)할만한 수량이 확보되면 연곡천은 그야말로 붉은 빛의 '황어 반 물 반'이다. 원래 황어는 몸의 옆쪽과 배쪽은 은백색, 등쪽은 검푸른색을 띠지만 산란기가 된 어미 황어는 몸통 아래쪽에 폭 넓은 붉은색 세로띠가 나타난다. 지느러미도 붉게 변하며 머리 부분에 추성(산란기 몸에 돋아나는 원뿔모양의 돌기)이 생기기도 한다.

동해안의 대표적 어종인 황어는 그동안 연어보다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잉어과 물고기 가운데 바다에 적응해 살아가는 유일한 종이다.

어미 황어의 귀향길 곳곳에 도사리는 위험도 살펴본다. 황어의 적은 황어를 잡아먹기 위해 부리를 내미는 왜가리나 백로, 포식성 어류뿐만이 아니다.

계절에 따라 유량의 변화가 심한 우리나라 하천은 농업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수중보가 많다. 하지만 이 가운데 물고기가 넘어 다닐 수 있도록 설치한 '어도(魚道)'는 많지 않다. 보를 뛰어 넘으려다 몸 여기저기 상처가 나거나 어도 주변에서 산란하고 죽은 황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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