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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배 전기안전공사 사장 "1초 경영… 해외 공략… 고객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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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배 전기안전공사 사장 "1초 경영… 해외 공략… 고객 만족"

입력
2009.05.0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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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나 전기안전공사 사장이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어떻게 같을 수 있냐고요? 둘 다 봉사하는 일이라 데 공통점이 있는 거죠."

6개월 전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부임한 임인배(54ㆍ사진) 사장은 3선(15~17대) 의원 출신이다. 12년 동안 공기업을 감사하던 국회의원 신분에서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피감 기관장이 됐으니 어색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일에 임하니 어색할 것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기안전공사는 각종 전기설비에 대한 검사ㆍ점검, 전기안전과 관련된 홍보ㆍ조사ㆍ연구ㆍ기술개발 등을 맡은 정부 기관. 전력을 공급하는 한전의 업무와는 구분된다. 정전 신고를 접수하는 곳은 한전이지만, 통전(通電) 작업은 전기안전공사의 몫이다. 본사를 비롯해 13개 지역본부, 52개 지사, 교육원, 연구원 등에 2,8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봉사 및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6개월간 고민했다는 임 사장은 최근 '1초 경영'을 도입했다. 각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만든 '1초 경영'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1초라도 빨리 제공하자는 것. 전기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사고 현장에 지체 없이 출동해 복구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1초라도 빨리 제공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임 사장은 "1초 경영이 '무조건 빨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를 가능한 빨리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시절 "전기안전공사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지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세금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는 임 사장은 최근 수익 개선을 위해 해외사업도 시작했다. 전기안전공사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임 사장은 "취임 후 전기안전 검사 등 공사의 주특기를 살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동남아시아 현지 공장에 대한 전기안전진단 업무를 수행했다"며 "최근엔 베트남 국영전력회사에 전기안전 기술을 전수하는 등 해외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이를 신(新)성장동력으로 키워 자본 잠식 상태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4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공사는 올해 해외 첫 사업을 통해 2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선진국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전기화재도 전기안전공사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임 사장은 "국내 전체 화재사고의 20% 이상이 전기 화재"라며 "미국 등 선진국의 전기 화재율 6~8%에 도달하려면 재래시장의 전기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 사장은 "영세상인의 생활 터전인 재래시장과 이를 이용하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예산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공사비 100% 전액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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