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가이' 박용택(30ㆍLG)은 시범경기 도중 입은 늑골 골절 부상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지나쳤던 결과였다. 박용택은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재활을 했다. 그리고 김재박 감독은 2군 경기에 단 두 차례 출전한 박용택을 25일 1군으로 올렸다.
단 나흘 동안, 박용택은 김 감독의 모험을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매 경기 장타를 날렸고, 타점도 꼬박꼬박 추가했다. 28일까지 박용택의 기록은 14타수 7안타에 5타점 3득점. 말 그대로 맹타였다.
박용택은 29일 한화와의 청주 방문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는 안치용을 대신해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복귀 네 번째 경기였던 이 날, 박용택은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작렬 시키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박용택은 1회초 1사 2루에서 첫번째 타석에 들어서 한화 선발 안영명의 초구 138㎞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다.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중견수 키를 훌쩍 넘겨 청주구장 중앙 펜스를 유유히 넘어갔다.
LG는 이어 들어선 페타지니가 다시 안영명의 초구 직구를 솔로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LG 선발 심수창은 7과3분의1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7과3분의1이닝은 2004년 데뷔 후 심수창 개인 최다 이닝 투구 기록. 한화는 9회말 1점을 추격한 뒤 1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올린 가르시아를 앞세워 KIA를 7-2로 눌렀다. 롯데는 방문 5연패에서 탈출했고 KIA는 연승행진이 '3'에서 끊겼다.
KIA 선발 서재응은 2와3분의1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올시즌 첫 패배의 멍에를 썼다. 대구에서는 히어로즈가 삼성에 3-2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황두성은 6세이브째.
청주=허재원 기자 hooah@hk.co.kr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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