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총장에 첫 모교 출신 인사인 이종욱(63) 사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이 총장 선임자는 최근 서강대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역시 모교 출신인 김광두 경제학과 교수, 박경규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된 데 이어, 28일 이사회에서 제13대 총장으로 낙점됐다.
이 총장 선임자는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5년 모교 교수에 임용됐다. 서강대는 1960년 개교 이래 줄곧 예수회 신부(神父)가 총장을 맡아오다가 2005년 첫 비(非)신부 출신 총장으로 손병두 당시 전경련 상임고문을 선임했었다.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이 총장 선임자는 고조선ㆍ고구려가 아닌 신라가 한국사의 뿌리이며, 위작 논쟁에 휩싸인 <화랑세기> 필사본이 진본임을 주장하는 등 주류 사학계와 거리를 둔 학문적 행보를 보여왔다. 화랑세기>
최근엔 새로운 고대사 해석을 표방하는 '한국 고대사 탐구회'를 창립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교육부 기초학문육성위원회 위원, 문화재청 문화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총장 선임자는 "학문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듯이 모교 발전에도 획기적 전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총장직에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강대 관계자는 "이 총장 선임자가 박물관장, 교무처장, 연구처장, 인문과학연구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한 만큼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총장 선임자의 임기는 6월27일부터 4년 간이며, 취임식은 6월29일 손병두 총장의 이임식을 겸해 열릴 예정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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