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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다리 아파" 성장통 우리아이… 엄마손이 약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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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다리 아파" 성장통 우리아이… 엄마손이 약손!

입력
2009.05.0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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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배기 딸을 둔 주부 김모(38)씨는 아이가 밤에 잠자다 다리가 아프다고 울먹여 며칠째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아이가 다시 잠들 때까지 다리를 주물러줘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프다며 업어달라고 떼를 쓸 때도 있다.

어른들은 "키가 크려고 그러는 거야"라고 하지만 김씨는 아이가 놀다가 넘어져 관절이나 뼈를 다친 게 아닌지 혹은 다리에 무슨 병이 생긴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이처럼 낮에 잘 뛰놀던 아이가 밤에 잠자면서 다리나 팔이 아프다고 울며 잠을 설치다 다음날 아침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멀쩡한 경우가 있는데 이를 '성장통'이라고 한다. 6~19세 성장기에 뼈가 빠르게 자라면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저녁부터 새벽에만 일어나

성장통은 흔히 4~14세에 시작되며, 35%에게서 나타난다. 여자 아이보다 활동이 많은 남자 아이에게 더 많이 생긴다. 대개 초등학교 입학하면 줄어든다.

통증은 길어야 1시간 가량 지속되는데 거의 매일 반복되며 때로는 몇 주간 지속된다. 그러나 혈액검사를 하면 염증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X선 사진에도 이상이 없다.

아이가 운동이나 활동이 적은 저녁이나 새벽에 주로 나타나다 다음날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다시 잘 뛰논다. 보통 양쪽 다리가 같이 아프며 잘 생기는 부위는 허벅지 앞부분과 장딴지, 무릎 뒤쪽이다. 드물게 엉덩이도 아프며 통증은 겉 부분이 아니라 깊은 곳에서 느껴지며 어느 부위에 한정돼 나타난다.

원인은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는 뼈와 신경, 근육 등 여러 가지 조직이 자라는 과정 중 자라는 속도가 달라 일시적 불균형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주무르고 온찜질이 좋아

아이가 자다 깨 갑자기 아프다고 호소하면 보호자는 일단 침착하게 아이를 안아주는 등 스킨십으로 안심시키는 것이 좋다. 보호자가 너무 걱정하면 아이도 불안해 하고 통증도 더 심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주물러 주면 좋다.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은 치료와 진단 효과가 있다. 성장통이 아니라 뼈와 근육, 힘줄 등에 심각한 이상이 있다면 만지고 주무를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마사지를 해도 계속 아프면 따뜻한 물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마사지나 온찜질은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서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아픈 아이도 있는데, 성장통이 확실하면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도 할 수 있다.

성장통을 자주 호소한다면 저녁에 간단한 체조와 온욕을 하면 예방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주 이상 통증이 계속되거나, 관절이 붓거나 열이 날 때, 만지면 아파하거나 아픈 다리를 쓰지 않으려 할 때에는 다른 질병일 수 있으므로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

성장통과 흔히 혼동되는 질환으로는 엉덩이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긴 '엉덩이 관절의 일과성 활액막염'과 '어린이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다.

또한 골종양이나 백혈병, 칼슘ㆍ인 등 무기질 대사 이상으로 뼈가 약해지는 대사성 질환도 성장통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O형이나 X형 다리 등 무릎각에 이상이 있거나 평발이어도 무릎이 아플 수 있다.

■ 단백질ㆍ비타민 등 영양소 충분히 섭취를

가장 좋은 치료법은 아이의 근육이 자연스럽게 강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너무 무리한 운동을 시키면 오히려 근육이 피로하기 때문에 충분히 안정하고 휴식할 필요가 있다.

또 평소 근육과 골격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 칼슘, 아연과 에너지 대사와 신체 기능 활성화에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를 충분히 먹여 아이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동시에 미네랄과 비타민 부족을 일으키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공식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심종섭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정형외과 박건보 교수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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