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8일 '오후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 '대입 내신반영 비율 축소' 등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킬 교육정책을 쏟아낸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에 대해 포화를 쏟아냈다. 한마디로 오버하지 말라는 것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래기획위는 미래 생활과 관련된 총체적 전략을 대통령에 자문하는 곳"이라며 "위원장은 대통령에 정리된 안을 보고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마치 집행기관인 것처럼 대통령에 보고하지도 않고 자기 생각을 마음대로 얘기하고, 그래서 교육부와 혼선을 빚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자중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에 자문만 할 사람이 언론에 나와서 장관과 집행기관을 제치고 이래라저래라 얘기하는 것은 분수에 넘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자꾸 국정에 혼선이 초래된다"고 힐난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미래위원회의 여러 발표가 지금 큰 쟁점이 되고 있다"며 "5월에 이 문제는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는 곽 위원장의 발언과는 어긋나는 대목이다.
권영진 제6정책조정위 부위원장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교육을 살릴 과감한 교육재정 투자계획을 내놓아야지 그런 것 없이 사교육을 잡겠다고 접근하는 것은 오히려 교육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곽 위원장의 잇단 발언이 교육 개혁과 관련한 정권 차원의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고, 곽 위원장이 이를 위해 여론을 떠보기 위해 연기를 피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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