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시민의 자존심을 지켜낸 소중한 승리입니다.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9일 밤 승리가 확정된 순간 민주당 홍영표 인천 부평을 당선자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했다. 진검승부를 벌인 수도권 대혈투에서의 승리는 감격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 지우는 듯했다.
1년 만의 재도전이었지만 이번에도 역시 쉽지 않았다.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 4,000여표 차이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결과적으로 당시의 시련은 약이 됐다. 상대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인지도는 선거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원동력이었다.
무엇보다 GM대우차 문제는 위기와 동시에 기회였다. 한나라당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온갖 경제회생 공약을 쏟아내며 집요하게 주민들을 파고들었다. 선거 직전에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의 혼전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부평에서 잔뼈가 굵은 토종의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대우자동차 용접공 출신이다. 1982년 대우차 생산직으로 입사, 85년부터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3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95년부터 6년 간 대우차 영국판매법인 주재원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이처럼 오랜 경험과 정서적 동질감이 GM대우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전북 고창ㆍ52세 ▦이리고ㆍ동국대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재경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