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에 침을 쓰지 않는 '무(無)금침 호흡동조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우철 교수팀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간 폐암환자 17명에게 무금침 호흡동조 방사선 치료한 결과, 추적 가능한 14명(원발성 11명, 전이성 3명) 중 1명은 종양이 완전히 없어졌고, 9명은 50% 이상 종양이 줄었으며, 4명은 아직 변화가 없어 추적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3명은 치료 독성을 보였지만 방사선성 폐렴이 치료 부위 주변에 생긴 경우로, 약을 먹지 않고 자연 치료됐다고 의료팀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사이버나이프로 폐암을 치료하면 환자 호흡으로 병소가 고정되지 않아 폐에 금침을 박아 병소를 고정한 뒤 방사선을 쬐어 왔다. 그러나 이 방식을 쓰면 침을 박을 때 아프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의료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금침을 박지 않고 컴퓨터로 환자의 호흡 주기를 파악해 여기에 맞춰 방사선을 쬐는 무금침 호흡동조 방사선치료를 실시했다.
김 교수는 "폐암은 정확한 치료 반응을 확인하려면 장기간 추적 관찰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치료법은 금침을 폐에 꽂을 때 생길 수 있는 기흉이나 출혈, 감염이 없으며 환자가 아프지 않고 2주일 이내 모든 치료를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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