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9 재보선 투표율은 의외로 높았다. 교육감 선거를 제외하면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을 뽑는 16개 지역의 재보선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131만9,614명 가운데 45만4,714명이 차여, 34.5%투표율을 기록했다. 교육감 선거를 포함할 경우 전체 투표율은 23.5%였다.
관심이 집중된 국회의원 재선거 5개 지역의 투표율은 40.8%를 기록했다. 2007년 4ㆍ25 재보선 투표율 27.9% 에 비하면 6.6%포인트 높은 수치다. 2000년 이후 치러진 총 16번의 재보선에서 투표율이 30%를 넘긴 것은 총 7차례에 불과했다.
40.8%는 2001년 10ㆍ25 재보선 때의 41.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따라서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만 따질 경우, 이번 선거는 나름대로 유권자의 관심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경북 경주는 53.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울산 북(46.7%), 전주 덕진(38.3%), 전주 완산갑(37.8%), 인천 부평을(29.1%) 순이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높아진 이유는 여럿 꼽을 수 있다. 우선 여야 각 당의 내분을 꼽을 수 있다. 당 내분을 비난하면서 싸움구경의 속성상 많은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 내 친이_친박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주에서 지난해 4ㆍ9 총선 투표율인 51.9%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아울러 거물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귀환,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의 공천배제가 만들어낸 격한 대립의 드라마도 유권자들의 참여를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진보진영 간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울산 북의 경우도 지난해 총선 당시 투표율인 47.8%에 육박한 울산 북은 진보진영 단일화라는 정치적 이벤트가 있었다.
여야가 '경제 살리기'와 'MB정권 중간 평가론'을 각각 주장하며 총력전을 펼친 부평을의 투표율이 5개 재선거 지역 중 가장 낮았다.
반면 기초단체장 선거가 열린 경기 시흥의 투표율은 19.8%, 충남ㆍ경북 교육감 2곳의 투표율은 17.3%, 24.3%로 국회의원 재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역대 최저 평균 투표율은 2000년 6월8일 재보선으로 21.0%였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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