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4ㆍ29재보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8일 최대 격전지인 인천 부평을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여야는 각각 '경제 살리기'와 '이명박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경제회생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대표는 오전 7시께부터 부평구 청천동 GM대우 서문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부평지역 택시운전사들과 아침을 먹었다.
박 대표는 "부평은 GM대우를 살릴 방안을 내놓느냐, 아니냐는 선거다"며 "한나라당은 정부와 GM대우를 살릴 방안을 고민했고 미국의 GM이 어찌 되든 부평의 GM대우는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부평은 경제 살리기, 울산은 좌파 척결, 경주는 '미워도 다시 한번', 전주는 '날 좀 보소'란 주제로 지원유세를 해 왔다"며 "특히 부평은 여당이 당선되지 않으면 지역경제를 살리기 어렵다"고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반MB 연대론'으로 맞섰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GM대우 공장으로 달려간 데 이어 자정까지 아파트단지와 상가를 촘촘히 누볐고, 손학규 한명숙 김근태 상임고문 등도 시장과 노인정을 돌며 릴레이유세를 계속했다.
정 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부평을과 시흥시장 선거에 여당의 관권ㆍ금권동원 의혹이 있다"며 "민주주의 후퇴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부평구 삼산체육관 사거리 등에서 지원유세를 갖고 "이명박 정부의 독선을 견제하기 위해 당선 가능한 야당후보에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재성 부평선거위 대변인은 "27일 저녁 박윤배 부평구청장이 산곡동의 식당에서 여러 사람과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다"며 "박 구청장은 확인차 찾아간 민주당 당직자를 피해 차량을 타고 중앙선을 넘어 불법유턴하며 도주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그러나 "지인 5명과 식사했고 계산은 지인 중 한 사람이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텃밭을 위협하는 '정동영_신건 무소속연대' 때리기도 이어갔다. 정 대표는 땅 투기 의혹과 재산축소신고 의혹이 제기된 신 후보에 대해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도덕적 무자격자"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미경 사무총장은 정, 신 후보의 복당선언에 대해 "민주당은 마음대로 나갔다 들어오는 정동영 개인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지역언론 인터뷰에서 "몇 년 전 한나라당에서 건너온 (이미경) 사무총장이 대선후보였던 정동영을 당에 들어오면 안된고 하는데 기가 막힌 현실이다"고 받아쳤다. 신 후보도 "친노386에 포위된 민주당은 무기력하다"고 공격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울산북구에서 조승수 후보를 띄우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정몽준 최고위원과 나경원 의원 등을 울산에 투입해 아파트단지를 돌면서 단일화 바람 차단에 진력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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