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가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 사례가 미국 내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멕시코처럼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미국 등 타 국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WHO는 27일 전염병 경보수준을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시켰다. 6단계의 경보 수준 가운데 3단계 이상을 발령한 것은 조류독감이 발생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진원지인 멕시코 정부는 27일 현재 사망자가 152명, 감염 의심 환자가 1,614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5개주 50명으로 늘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려할 상황이긴 하지만 공포의 대상은 아니다”는 말로 불안을 잠재우려 애썼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에서 환자 1명이 발생한데 이어 스코틀랜드인에서도 2명의 감염환자가 확인됐다. 발병자는 아시아ㆍ태평양, 중동까지 확산됐다. 뉴질랜드에서 11명, 이스라엘에서 1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홍콩, 대만, 태국 등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바이러스가 이미 다른 국가로 퍼져나갔기 때문에 봉쇄 전략도 소용이 없다”며 “항공편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에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은 없다”고 말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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