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내 고장 강릉사랑 운동' 협약식에는 시장과 간부진, 4명의 지역자생단체장, 지역기업의 이사 등이 참석해 '내 고장 사랑카드' 확산을 통한 지역사랑을 다짐했다.
최명희 시장은 "모든 것이 중앙에 집중돼 있어 지방자치는 30%밖에 안돼 있다. 내 고장 사랑운동은 지방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좋은 운동이므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창옥 강릉시 새마을지회장은 "강릉의 자원은 사람뿐이다. 관광이 유일한 산업인데 경제한파로 관광객도 줄었다. 이 운동이 강릉의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내 고장 사랑카드의 가입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화묵 강릉시 번영회장은 "고령화사회로 노인 문제가 심화하고, 경제 불황으로 저소득층이 늘어나고 있어 시 예산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시민들이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해 따뜻하고 활력이 넘치는 강릉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 고장 사랑카드는 국민은행이 발급하는 카드 중 가장 혜택이 많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앞으로 생필품은 물론, 자동차까지 1,000가지 정도의 제품을 할인받을 수 있는 명품카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옥 강릉시 여성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이웃돕기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운동은 소비를 하면서 남도 도울 수 있으니 꼭 확산시켜야겠다"며 주부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슬라아트월드 김주섭 관리이사는 "행정 언론 금융이 힘을 합치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이 운동을 통해 고향의 문화 예술 등 자원이 확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희망365 프로젝트'를 범시민운동으로 벌이고 있다. 후원금을 모아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한다. 또 취약계층의 임산부와 아동들을 위해 '드림스타트'사업도 추진 중이다. 내 고장 사랑운동으로 재원이 마련되면 강릉시의 이 같은 복지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최명희 강릉시장 "운동취지 듣고 바로 이것이야!"
강원 강릉시는 신사임당 이율곡 허균 허난설헌 단오제(유네스코무형유산) 등으로 문향 예향임을 자랑한다. 최명희(사진) 시장은 "우리 시민들은 자존심, 자부심이 강하다. '내 고장 사랑운동'은 시민정신의 고양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고향사랑과 나눔정신이 더욱 확산되도록 시민운동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 시장은 "우선 강릉시 직원들부터 '내 고장 사랑카드' 가입을 시작하고, 출향인 기업인 시민들에게도 카드 가입을 시정소식지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겠다"며 "기금이 쌓이면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예산, 일자리늘리기 등에 쓰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소외계층을 위한 연탄나르기, 독거노인 밥상차리기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그는 내 고장 사랑운동의 취지를 알고 "바로 이것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경포대해수욕장 오죽헌 선교장 참소리박물관 단오제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대학이 4개, 문화재가 114점이 나 돼 문화ㆍ교육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최 시장은 "내 고장 사랑운동으로 시민들 사이에 정과 사랑이 쌓이면 관광도시 강릉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며 "학생들의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강릉시를 환동해권의 복합물류 거점도시, 국제적 관광휴양도시, 지식ㆍ첨단산업도시로 발돋움시키려 하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해 9월 원주_강릉 복선전철 조기 추진을 정부에 촉구하며 시민들과 함께 삭발해 정부의 예산을 배정받기도 했다.
조직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행정가(행시 21회)라는 평을 받았던 최 시장은 민선시장 이후 경륜이 더욱 깊어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59개 분야에서 표창 등으로 196억원의 인센티브사업비를 받은 실력가다. 최 시장의 꿈인 '환동해 중심도시, 제일강릉'이 요원한 포부가 아님을 믿게 된다.
"신경제활력, 푸른 생명, 관광휴양, 문화 교육, 농어촌행복 등 5대전략으로 강릉시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최 시장의 표정이 무척 힘차 보인다.
강릉=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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