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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소 방문 앞두고 반일감정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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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소 방문 앞두고 반일감정 다시 고개

입력
2009.05.0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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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난징(南京)을 기억하는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춘계대제에 공물(供物)을 헌납,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은 아소다로 일본 총리가 29일 중국을 방문한다. 그의 방중에 앞서 72년 전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을 다룬 영화 두 편이 중국 전역에서 동시 개봉돼 반일감정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1937년 30여만명이 숨진 난징 대학살에 참여한 한 일본 병사가 인간적 번뇌를 겪으며 자아상실에 빠지는 심리과정을 다룬 영화'난징!난징!(사진)'은 베이징(北京) 등 주요 도시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개봉 1주일 만에 관람객 240만명을 돌파했다. 티켓 판매액이 28일 현재 7,000만위안을 넘어 올해 최대 흥행작 '적벽(赤壁)'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군의 중국인 대량학살 장면을 흑백 화면의 다큐멘터리처럼 제작한 이 영화는 현실감을 높인 것이 특징. 그러나 감독 루촨(陸川)은 "일본이 어떤 방식으로 중국인에게 상처를 주었느냐 보다는 중국인이 참혹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저항하고, 일본이 어떻게 자아붕괴 과정을 겪었으며 또 위기상황에서 인간심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묘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반일감정을 자극하기 보단 인간의 보편적 심리를 주제로 다뤘다는 얘기다.

아소 총리가 방중하는 29일을 맞춰 난징 대학살을 다룬 또 한편의 영화도 개봉한다. 독일, 중국, 프랑스 3개국이 합작해 만든 '존 라베'는 1937년 난징에 머물면서 대학살을 목격한 독일인 존 라베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미 개봉됐으나 일본에선 상영되지 않고 있다.

두 편의 영화가 공교롭게도 아소 총리의 방중에 맞춰 개봉되면서 중국 내 반일감정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신문망 등에는 아소 총리의 방중에 대한 댓글이 넘쳐 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소 총리는 베이징이 아니라 난징을 첫 방문지로 삼아야 한다"며 "난징 대학살에 사과하고 일본 역사에 중국 침략에 대한 반성이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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