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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또 테러인줄 알았네…美 에어포스원 예고없이 뉴욕 저공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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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또 테러인줄 알았네…美 에어포스원 예고없이 뉴욕 저공 비행

입력
2009.05.0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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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2001년 9ㆍ11 테러가 발생한 뉴욕시와 인근 뉴저지주 상공에 27일 오전 10시 갑자기 나타났다. 에어포스원과 모양이 같은 예비기와, F16 전투기 2대가 뒤를 따랐다. 그러나 이날 비행은 에어포스원 사진 촬영을 위한 미 공군의 짧은 연습 비행으로 대통령은 탑승도 하지 않았다. 예년에는 인적이 드문 그랜드캐년 부근에서 촬영을 했는데 이날은 도심 한복판 비행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대형 빌딩에 근무하는 일부 시민이 깜짝 놀라 대피했고 일부 건물에서는 소개령이 내려졌으며 경찰서, 언론사 등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엄청난 혼란이 발생한 이유는 저공 비행하는 에어포스원과 뒤를 따라가는 전투기가, 마천루로 돌진하는 납치 비행기를 전투기가 추격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9ㆍ11 테러가 재발한 것 아니냐는 공포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진작가 에드워드 에이커는 "허드슨강 주변 빌딩에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건설 현장 인부들도 모두 내려왔다"며 "현장에 있던 경찰도 연습비행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국 공군은 연습비행 사실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 뉴욕, 뉴저지의 경찰과 비상상황센터는 국방부로부터 비행사실을 통보 받고도 규정을 이유로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국방부가 하필 9ㆍ11 발생장소에서 연습비행을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미리 알았더라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백악관을 맹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연습비행 사실과 시민들의 혼란을 보고 받고 격노했다고 백악관측은 전했다.

잘못이 없다고 발뺌하던 당국자들도 잇따라 사과문을 발표했다. 루이스 칼데라 백악관 파견 국방부 국장은 "우리 작전 때문에 혼란이 초래된 만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연방항공청도 "정상적인 훈련이었지만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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