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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비상/ 미국 "제2의 SI 진원지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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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비상/ 미국 "제2의 SI 진원지 될라"

입력
2009.05.0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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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멕시코에 이어 제2의 돼지 인플루엔자(SI) 진원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주에서 멕시코 국적의 생후 23개월 된 남자아이가 숨져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데다가 감염자도 6개주 68명으로 급증하면서 그 같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감염 전파 속도가 너무 빨라 파급을 저지할 대책이 없다고 우려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앞으로 더 많은 주에서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29일 전했다.

감염자 속출하는 뉴욕

뉴욕시는 감염자 급증으로 비상이 걸렸다. 감염자가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전체 감염자의 70%에 육박하는 45건에 달한다. 뉴욕시에서는 25일 퀸즈의 가톨릭 학교인 세인트 프랜시스 고교에서 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중 2명은 증상이 심각해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SI 발원지인 멕시코 칸쿤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27일에는 감염자가 이 학교를 벗어나 28명으로 늘어났고 28일에는 17명이 추가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SI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초등학생이 82명 더 있으며 이들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 보건 책임자 토머스 프리던은 "맨해튼의 또 다른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아프다는 소식이 있다"며 "뉴욕시 전체로 학생 수백 명이 감기 증세를 보이면서 SI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뉴욕 전체에서 감염의심환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SI 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릴 것을 검토하도록 하는 한편 의회에는 SI 확산 방지를 위해 15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SI 감염자와 감염 의심 사례가 짧은 시간 안에 무더기로 나타나면서 뉴욕시가 제2의 SI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매년 3만6,000명이 각종 독감으로 사망한다"며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던 리처드 베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소장 직무대행도 29일에는 "SI 사망자가 처음 발생해 미국 전역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 너무 빨라 통제 불능

미국 보건당국은 28일 감염 확인 사례가 전날보다 4건 늘어난 68건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주별 감염 사례는 뉴욕 45명, 캘리포니아 10명, 텍사스 6명, 캔자스 2명 등 64명이었지만 이날 캘리포니아 3명, 인디애나 1명이 추가돼 6개주 68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이를 억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국경 통제도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 당국자들이 SI로 인한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베서 CDC 소장 직무대행은 "캘리포니아에서 3명, 텍사스에서 2명, 뉴욕에서 2명 등 적어도 7명이 감염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 중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은 최근 사망한 30대와 40대 남성의 사체를 부검해 SI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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