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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상) SKT 상생에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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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상) SKT 상생에코 시스템

입력
2009.04.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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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게 요즘의 경제난은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 대기업들도 자구책을 찾기 쉽지 않은 이 때 SK텔레콤이 중소기업들과 동반 성장을 도모할 '상생에코시스템' 프로젝트를 내놓아 주목된다. 단순 경제위기 타개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한국 IT산업의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SK텔레콤의 상생에코시스템 프로젝트를 2회에 걸쳐 알아본다.

SK텔레콤은 최근 경영전략을 새로 짜면서 중장기적 발전을 도모할 4대 미션을 내놓았다. 바로 ▦기술 리더십 확보 ▦창조적 서비스 발굴 ▦소비자 후생 증대 ▦상생에코시스템이다.

상생에코시스템으로 코리아 IT밸리 만든다

SK텔레콤이 특히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바로 상생이다. 이유는 정체 상태인 한국 IT산업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길은 상생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산업이 죽으면 관련 기업들도 힘들다"며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여러 협력업체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IT산업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이 '동맥'이라면 중소업체는 '실핏줄'인 만큼 유기적인 연계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이 마련한 상생에코시스템의 목적은 해외 동반 진출이다. SK텔레콤과 국내 IT산업이 중장기적 발전을 도모하려면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상생에코시스템은 우선 상생혁신센터를 개설하고, 이를 점차 확대해 IT산업의 요람인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가상의 '코리아 IT밸리'를 구축하는 2단계로 구성된다.

상생혁신센터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2층에 개설될 예정. 이 곳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이동통신 사업을 위해 필요한 각종 서비스 및 기술 시험을 해볼 수 있는 장비를 갖추게 된다. 과거 중소 업체들은 이동통신에 필요한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해도 이를 시험해 볼 곳이 마땅찮아 시행 착오를 겪었다. 따라서 상생혁신센터는 중소 업체들의 이런 시행착오를 줄여 조기에 서비스와 기술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2층 전시관 '티움'을 찾은 일반인에게 시험 제공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상생혁신센터를 통해 발굴한 중소기업의 사업 아이템은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공동 기술개발을 포함해 자금과 유통망까지 함께 제공하는 동반 마케팅도 검토하고 있다. 동반 해외 진출이 성공하면 해당 아이템은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리게 되고, 이를 확대하면 글로벌 IT표준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구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IT표준이 늘면 한국이 IT산업의 요람인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차세대 코리아 IT밸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글로벌 사업으로 키운다

SK텔레콤의 상생에코시스템이 여타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과 다른 것은 바로 중소 업체의 아이디어를 키운다는 점. 지금까지 상생 협력 모델은 주로 교육이나 자금 지원 등에 국한해 일시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중소 업체에 필요한 것은 사업화 방안과 해외 시장 진출 등 실질적인 내용들이다. 따라서 중소 업체들에 부족한 해외 진출 경험을 대기업이 제공함으로써 중소 업체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현실화한다는 방안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최근 상생에코시스템의 첫 번째 아이템으로 중국사업 공모전을 시작했다. 다음달 29일까지 중소기업 및 개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중국사업 공모전은 중국에서 IT를 이용해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이미 중국 등 일부 해외 지역에선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상생 비즈니스가 최근 본격 추진 중이다. 협력사인 위즈위드와 함께 중국에 인터넷 쇼핑몰 치앤쉰닷컴(www.quiaxun.com)을 개설했고, 온라인 게임개발업체 디지털릭이 개발한 게임을 SK텔레콤이 판권 계약을 통해 대만에 수출했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방안을 오픈투유(open2u.sktelecom.com) 사이트를 통해 확대할 방침이다. 이 사이트는 중소기업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곳으로, 여기서 채택되면 SK텔레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 정 사장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대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상생에코시스템을 통해 중소 협력업체와 창조적 협업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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