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텃밭인 전주 완산갑에서 '정동영_신건 무소속연대'와 막판 혈투를 벌이고 있다. 정세균 대표로서는 호남맹주를 다투는 정동영 후보에게 전주 2곳(덕진 완산갑)을 모두 넘겨줄 수 없지만 최근 민주당 이광철 후보와 맞붙고 있는 신건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해 고민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신 후보의 재산 부실신고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상승세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은 27일 인천 부평을에 당 지도부 및 수도권 386 의원들을 총동원하면서 전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인 박지원 의원을 급파하는 '투 트랙' 전략을 폈다. 전주에서 무소속연대의 반 정세균ㆍ친노 386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고 김심(金心)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다만 정 대표 등 지도부는 수도권에 계속 주력하고 있다. 정 후보와의 정면대결이 부각되는 것이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대신 지도부는 신 후보에 대한 원격 공격을 계속했다.
정 대표는 이날 "무소속이 연대해 당선되면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권을 돕는 꼴"이라고 거듭 강조했고, 이미경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_신 연대가 26일 복당 서명식을 가진 데 대해 "어처구니 쇼"라며 "무소속 연대는 무자격자들의 야합으로 복당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민주당은 특히 "신 후보의 재산 허위신고가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중죄"라며 화력을 집중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신 후보는 아들의 서울 서초동 지하2층, 지상6층 건물을 1억1,266만원에 중앙선관위에 신고했지만 이 건물은 과세표준액만 16억6,000여 만원에 달한다"며 신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_신 연대 측은 의혹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신 후보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가 불리해지자 무슨 의혹이 있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출마로 실무자가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재건축한 내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도 이날 대부분의 시간을 완산갑에서 신 후보를 돕는 데 썼다.
또 신 후보측은 강봉균 최규성 의원을 무고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맞고발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직계존비속의 재산신고 실수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사례가 없다"며 "민주당의 변화를 갈망하는 무소속 돌풍에 전세가 불리해지자 정치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판세를 놓고도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주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줄었지만 지금 오차범위를 넘나들 정도의 격차로 추격세를 저지했다"며 "아주 조심스럽게 당선을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 후보 측은 "추격이 한 때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내부조사에서는 신 후보가 신승할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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