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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KCC는 방심, 삼성엔 조바심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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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KCC는 방심, 삼성엔 조바심이 '적'

입력
2009.04.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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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와 삼성의 농구전쟁이 뜨겁다. 연일 펼쳐지는 명승부에 구름관중이 체육관으로 몰리고 있다. 말 그대로 챔프전답다.

두 팀은 모기업의 특성, 팀 컬러, 감독 스타일, 선수 구성 등 모든 면에서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명승부가 펼쳐지는 것 같다.

허재(44) KCC 감독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안준호(52) 삼성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포용력이 강점이다. KCC는 추승균을 빼면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또 하승진을 중심으로 한 높이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삼성은 높이에서는 열세지만 이상민을 축으로 한 가드라인이 강하다.

필자도 아마 시절 농구 대잔치 7회 우승, 프로에서는 4차례 챔프전 진출에 2번 우승의 경험이 있다. 팀은 물론이거니와 감독으로서도 챔프전에 올랐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자 축복이다. 그런 면에서 KCC와 삼성, 허 감독과 안 감독은 선택 받았다.

3승2패로 앞서고 있는 KCC가 유리한 위치에 선 것은 사실이다.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우승이다. 더구나 남은 2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하지만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린다면 노련한 삼성에 말려들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조바심이 가장 큰 적이다. 벼랑 끝이라고 해서 급하게 한다면 패기의 KCC를 당할 수가 없다. 삼성 특유의 노련함과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농구를 해야 우승컵을 안을 수 있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거친 두 팀은 서로의 장단점을 훤히 꿰뚫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장점만 부각되고, 자신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일 수 있다. 6차전까지 온 이상 나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끝까지 명승부가 펼쳐지길 기대한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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