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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K리그/ 이천수 '전남의 영웅'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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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K리그/ 이천수 '전남의 영웅'으로 돌아오다

입력
2009.04.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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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타고난 승부사다웠다. 징계에서 풀려난 이천수(28)가 자신을 내친 '친정' 수원을 울리고 전남에 달콤한 정규리그 첫 승을 선사했다.

이천수는 26일 열린 2009 K리그 수원과 원정경기에서 왼 발목 부상으로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1골1도움의 눈부신 활약으로 팀의 4-1 대승을 견인, 드라마틱하게 부활했다. 이로써 전남은 리그 4무1패 뒤 첫 승을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남은 최근 3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도 번번이 무승부를 허용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천수가 투입된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천수는 1-0으로 앞선 전반 11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수원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승현에게 로빙패스, 추가골을 끌어냈다.

전반 인저리타임엔 직접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역시 이천수'라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왼쪽 진영에서 볼을 잡은 뒤 환상적인 드리블로 아크 왼쪽으로 파고들던 이천수는 오른발로 공을 감아차 골망을 가른 뒤 포효했다. 수원 수비수 김대건이 따라붙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지난해 7월 수원으로 임대됐다가 부상과 임의탈퇴 등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았던 이천수는 올시즌 '6개월간 무보수'의 치욕스러운 조건까지 감수하며 전남으로 이적, 권토중래를 노렸다. 하지만 이천수는 3월7일 서울과 개막전(1-6) '주먹 감자' 파문으로 6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던 터라 이날 골은 더욱 값진 '속죄포'였다.

경기 후 이천수는 "내가 나쁜 상황을 자초했던 일이기에 수원을 꼭 이기겠다는 악감정이 있었던 건 아니다"면서 "리그 승리가 없어 꼭 이기고 싶었는데 동료들이 똘똘 뭉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성숙함도 보였다.

올시즌 최고의 돌풍팀간 첫 맞대결이 펼쳐진 광주에서는 홈팀 상무가 김명중의 두 골을 앞세워 '막내' 강원을 3-1로 제압하고 리그 5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1무)으로 선두를 지켰다. 최태욱과 이동국이 '한방'씩 터트린 전북도 대전을 4-2로 꺾고 시즌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은 울산 원정경기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박용호의 결승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성남은 한동원과 라돈치치의 연속골로 제주를 2-0으로 눌렀고, 인천은 유병수의 결승골로 경남을 2-0으로 꺾었다.

수원=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성남=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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