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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예금금리, 찔끔 내린 대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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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예금금리, 찔끔 내린 대출금리

입력
2009.04.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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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급락과 은행들의 수익악화 우려 속에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리지만 대출금리는 감질나게 떨어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예금 평균금리는 사상 최저인 2%대까지 떨어진 데 반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이 새로 취급한 저축성 수신의 평균금리는 2월보다 0.26%포인트 하락한 연 2.97%를 기록,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아졌다. 신규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해 12월 5.58%, 올 1월 4.16%, 2월 3.23% 등으로 급락 추세다.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2월보다 0.34%포인트 떨어진 연 2.90%를 나타냈다. 3월 신규 정기예금 가운데 절반 이상(50.5%)이 연 2.0∼3.0%의 이자였고 연 3.0∼4.0%는 40.1%, 연 5.0% 이상은 0.2%에 불과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지난달 신규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2월보다 0.11%포인트 떨어진 5.62%였다. 새학기를 맞아 7%대 학자금 보증대출이 늘어난데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연 5.43%)가 2월보다 0.05%포인트 되려 오른 탓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수익의 원천인 예금과 대출간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더 많이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덩달아 평소에는 보기 힘들었던 금리 기현상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보증으로 위험이 적어진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기업대출 가운데 지난달 중기 대출금리(연 5.45%)는 3개월 연속 대기업 대출금리(5.58%)를 밑돌았다.

예금과 대출 금리차는 신규 취급액과 전체 잔액 기준 상황이 완전히 반대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2.53%포인트)는 1999년 6월(2.54%) 이후 10년 만에 가장 커졌지만 은행들이 보유중인 전체 예금ㆍ대출 기준으로는 1.73%포인트까지 좁혀져 200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전체 예금과 대출 수지를 맞추기 위해 새로 취급하는 예금금리는 가급적 낮추고 대출금리는 반대로 높이고 있다는 의미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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