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발신번호로 경찰청 전화번호가 뜨도록 조작해 전화 사기(보이스피싱)를 벌인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4일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수억 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중국인 총책 A(25ㆍ중국인)씨 등 중국인 6명을 구속하고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우체국과 경찰청 직원을 사칭해 최모(72)씨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속여 2,390여만 원을 송금받는 등 최근 1년간 같은 방법으로 14명으로부터 2억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상대방 전화기에 경찰청 전화번호가 뜨도록 한 뒤 "전화기에 찍힌 번호로 전화해 보면 우리가 경찰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이들은 경찰청 사이버민원콜센터의 자동안내(ARS)를 녹음해둬 피해자들이 전화를 되걸어오면 이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교묘하게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의심을 품었던 피해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국내 대학에서 유학중인 중국인도 끌어들여 일당 5만∼20만원을 주고 돈을 인출하는 역할을 맡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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