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투자 방식으로 평택 미군기지내 학교 설립 비용을 지원한 뒤 경기지역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도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전국 곳곳의 미군 기지를 통합 이전할 평택기지 안에 2020년까지 18개 초ㆍ중ㆍ고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우리 정부 및 경기도, 평택시, 도교육청 등과 비용 문제를 협의 중이다.
주한미군은 당초 기존 1개교 외에 4개의 초ㆍ중ㆍ고교를 설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병들의 근무 기간이 1년에서 2~3년으로 연장되면서 장병 가족이 1만4,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립 학교 수를 대폭 확대했다.
이와 관련, 도는 추가로 신설되는 13개교의 설립 비용 중 일부를 도가 투자 방식으로 부담하는 대신 신설 학교에 경기지역 학생들을 일정 비율 입학하도록 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검토하고 있다.
투자된 도비는 미군학교가 받는 도내 학생들의 등록금 및 수업료와 상쇄하는 방식으로 환수한다는 구상이다. 학생 선발권은 도교육청에 위임할 계획이다.
도는 미군학교에 도내 학생들이 입학할 경우 부모와 함께 거주하며 등ㆍ하교가 가능해 외국 유학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23일 도청에서 한 강연을 통해 "미군 자녀들의 교육 준비를 갖추기 위해 한국 정부 고위급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미군학교 설립을 지원한 뒤 경기도 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 문제를 관계 부처 간 협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