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평양에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을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이날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당분간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미 갈등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경색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화국 해당 기관은 확정된 미국 기자들의 범죄 자료들에 기초해 그들을 재판에 회부하기로 정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여기자 기소 절차까지 마침으로써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북한은 또 북러 외교장관 회담 결과에 대해 "러시아측이 우리에 대한 유엔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6자회담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다는 우리의 입장에 유의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는 비건설적인 것"이라며 "(6자회담 참가국은) 9ㆍ19 공동성명에 나와 있는 대북 에너지 보상 조치 등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원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한일 양국도 겨냥했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회장단 12명을 만나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입주기업 대표들은 "주재원의 신변 안전 보장 등 북한이 먼저 기업 활동이 가능한 여건을 만든 뒤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임금 등 제반 사항이 협의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이 전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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