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결승 4국은 흑을 쥔 이창호가 초반부터 실리를 많이 확보해서 거의 승리가 굳어진 상황이었다. 한데 종반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 무렵 이창호가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단숨에 형세가 뒤집혔다.
최철한이 △로 두어 끝내기를 하려 했을 때 이창호가 흑1로 찝은 게 대착각이다. 2를 두게 해서 흑돌의 공배가 저절로 채워졌다. 따라서 3으로는 지금이라도 4로 막아야 했다.
이창호는 이 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실수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최철한이 슬그머니 4로 밀고 나오자 그제서야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하지만 이제는 흑이 어떻게 수습할 방법이 없다.
14까지 백이 안에서 간단히 살아서 무려 20집 이상 손해를 봤다. 천하의 이창호가 이처럼 쉬운 수를 깜빡했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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