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홍수나 가뭄, 폭설 등의 물과 관련된 재해는 세계각지에서 빈발하고 있고, 그 피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39억명 이상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물 부족은 이미 우리에게도 현실이 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 2006년 7월에 발표한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약 9억7,000만㎥의 지역별 물 부족이 전망된다고 한다.
지난 해 홍수기 이후 지금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예년의 65%선에 불과해 80년 만에 도래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지역도 있다. 이상 가뭄으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후변화 등으로 수자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물관리 여건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가뭄위기를 겪은 낙동강 유역의 경우에 당초 우려보다 물 부족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은 과학적인 물관리시스템과 정부와 각 관련기관 및 국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생각된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여름에 내리는 집중호우를 가두어서 활용하는 수자원 기반 구축이 필수적이다. 홍수, 가뭄 등 물관련 재해를 대비하고 안정적인 용수확보를 위해서는 댐 등의 물그릇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향후 신규 수자원시설은 대국민 합의를 거쳐 유역별 특성에 맞도록 추진되어야 하고, 기존 수자원 시설물들을 효율적으로 연계 운영하여 용수공급능력을 증대해야 할 것이다.
광역상수도의 확충과 권역별 광역급수체계 구축에도 힘써야 함은 물론이다. 또 해안도서 지역과 산간 오지 지역 등에서는 해수담수화, 지하수 개발 및 보전 등을 통해 안정된 물 공급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물의 혜택에서 소외되어온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는 방향으로의 수자원정책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상 기후에 충분히 대응하면서 수자원의 지속가능한 공급을 이루기 위해 보전과 개발간의 끊임없는 갈등보다는 내실 있고 실효성 있는 물 관리의 조화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믿는다.
지홍기 한국수자원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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