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 세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당국의 공식 발표로만 81명이 숨졌고, 1,3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일부 지역에 휴교령까지 내려졌다. 미국에서도 감염 사례 보고가 늘어나고 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돼지독감 바이러스의 폭넓은 확산으로 전면 봉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가 대재앙 위험을 거론하면서 '국제적 공중보건 우려 사안'이라고 선포했다. 세계적 전염병 확산 위험성에 대한 경고다.
국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부터 비상대책반을 가동, 미국과 멕시코를 거친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어제는 관계부처 합동회의가 열려 양돈농가 보호책과 인체감염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자칫 방어망이 뚫리면 인간과 가축에 커다란 피해를 부를 수 있어 치밀한 경계를 요한다.
전문가들은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일반적으로 인체 감염이 어렵고, 인간끼리의 2차 감염은 더욱 어려운 일반적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즉, 인간독감 바이러스와 조류독감(AI) 바이러스, 2종의 돼지독감 바이러스 등의 형질이 섞인 변종 바이러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증세가 일반 독감과 비슷해 쉽사리 알아차리기 어려운 반면, 멕시코에서 치사율이 5~10%에 달한 데서 보듯 방치했다가는 치명적 전염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위험지역'을 거친 입국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역과 일정기간의 관찰ㆍ보고를 체계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 만에 하나 이런 1차 저지선이 뚫릴 경우에 대비한 제2, 제3의 저지선도 필요하다.
과거 조류독감(AI)의 예에서 보았듯, 과민반응도 금물이다. 돼지독감은 돼지고기나 돈육가공품을 통해 전염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71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죽는다. 손을 깨끗이 씻고, 호흡기 건조를 막는 등의 독감 예방법이 유용하고, 국내에 240만 명 분이 확보된 '타미플루'나 '리렌자' 등의 예방ㆍ치료약도 효과적이라니, 차분하게 대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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