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한반도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커트 캠벨 전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명했다. 이로써 미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은 힐러리 클린턴 장관-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윌리엄 번즈 정무차관-캠벨 차관보 라인으로 짜여지게 됐다. 북한 문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 김 북핵특사가 맡는다.
캠벨에 대한 상원 인준은 다음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6월이면 오바마 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캠벨 차관보 지명자는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국방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를 설립해 대선 당시 민주당에 외교 안보 정책 자문을 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클린턴 후보를 지원했고 오바마 정권 인수팀에서도 활동했다.
캠벨 지명자는 CNAS 소장으로 있을 당시 보고서 등을 통해 중국과 일본의 역할을 비중 있게 언급해, 한국을 중시했던 힐 전 차관보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 때문에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중국 통으로 알려진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에 이어 일본 통으로 분류되는 캠벨 차관보가 오바마 정부의 안보 라인에 기용됨으로써 한반도 문제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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