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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수사결과/ '출연 미끼' 골프여행 동반 술·저녁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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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수사결과/ '출연 미끼' 골프여행 동반 술·저녁자리

입력
2009.04.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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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에 목말라 하는 여배우를 둘러싸고 감독, 소속사 대표, 기획사, 금융인들이 벌인 검은 거래가 이번 수사에서 속속 드러났다. 신인 여배우들은 이들에게 노리개만도 못한 존재였다.

K감독은 지난해 5월 4박5일간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떠나면서 장씨를 데리고 가 동반 라운딩을 했다. 또 귀국 후 7월과 10월 장씨로부터 술자리와 저녁자리를 갖는 등 3차례 접대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장씨가 자발적으로 접대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해당 감독을 강요죄 공범 혐의로 입건하고 참고인 중지했다.

'모 감독이 태국에서 골프 치는데 술 및 골프접대를 요구함'이라고 문건에 등장한 D감독도 관련사실을 강력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로부터 일본에 체류중인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잡힐 때까지 내사중지 됐다.

또 다른 감독들 역시 출연을 미끼로 접대를 요구하거나 금품을 받아 챙겼다.

장씨는 문건에서 'F감독이 너를 예뻐하기 때문에 부른 것이라며 술접대 시킴' 'G감독이 드라마에 출연시켜 주겠다면서 술접대 강요함'이라고 적시했다. 경찰은 해당 감독들이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름이나 특정 대화내용이 적시돼 있어 이들 역시 내사중지 했다.

I감독은 지난해 김씨와 모 프러덕션 설립에 참여하면서 5,000만원을 투자했다는 허위차용증을 작성한 뒤 이사로 등재하고 1,130여만원의 이익금까지 챙겼다. 경찰은 "I감독이 한달 뒤 장씨를 실제로 캐스팅 해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배임수재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술접대 등과 관련해서는 참고인 중지 했다.

장씨는 소속사가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규모 기획사나 금융인들 접대에도 수시로 불려나갔다.

전직 기자 출신의 금융인 O씨는 술자리에서 장씨를 상대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가 강제추행혐의로 입건됐으며, 또 다른 금융인 M씨는 장씨와 5차례 이상 술자리를 갖고 동료 금융인이나 기업인을 소개해준 혐의가 드러나 참고인 중지됐다.

이밖에 대형기획사 대표 L씨도 장씨와 3차례 이상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L씨는 단 둘이 만난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L씨가 접대를 요구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참고인 중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속사와 기획사, 감독, 금융인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 접대를 제공받는 등 어둠의 먹이사슬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수사가 연예계의 고질적인 상납비리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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