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천 회장은 그 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으나,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적극적인 방어논리를 폈다.
천 회장은 지난 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고'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에 대해"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단 돈 1달러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 레슬링협회 회장 자격으로 지난해 8월 올림픽 응원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박 회장이 레슬링협회 부회장으로서 우리 돈 2,000만원 정도를 중국 위안화로 주면서 '이거 갖고 비용 쓰면서 금메달 따십시오'라고 했다"며 "원래 협회 회장, 부회장 하는 일이 선수들과 응원단 금일봉 주고 밥 사주는 것이다.
안 받을 이유가 없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박 회장이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데) 한국 들어가도 되느냐"고 우회적으로 로비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줄곧 제기돼 왔던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친구로서 편의를 봐주기는 했지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07년 11월 개인주식을 매각해 마련한 30억원으로 HK저축은행에 정기예금을 했는데, 이 대통령이 이를 담보로 30억원을 빌려서 당비를 냈다는 것이다.
천 회장은 "대신 이 대통령의 서울 양재동 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했고, 이 대통령이 나중에 30억원을 HK저축은행에 갚았다"며"30억원과 함께 은행이자 5,330만원을 고스란히 돌려 받았으며 등기부등본과 은행거래 내역으로 모두 증명된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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