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대기업과 중대형 해운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현재 10~12개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대상으로, 7,8개 해운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퇴출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이번 주초에 금융권 빚이 많은 45개 그룹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와 38개 해운업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마무리 짓고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30일 열리는 청와대 비상경제대책 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김종창 금감원장은 은행장 회의를 소집해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금융 지원을 독려할 방침이다.
주채권은행들은 최근까지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토대로 45개 대기업의 재무구조를 평가한 결과, 지금까지 12곳 안팎을 불합격 대상으로 잠정 분류했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5~6개 그룹에, 우리ㆍ외환ㆍ하나ㆍ신한은행ㆍ농협 등이 1,2곳씩에 불합격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불합격 그룹은 5월 중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채권단은 불합격 그룹이라도 업종 특성이나 고환율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곳과는 별도의 약정을 맺지 않기로 했고 합격점을 받았지만 유동성이 나빠진 그룹과는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어서 최종 약정대상 수는 다소 유동적이다.
한편,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38개 해운사에 대한 채권단의 신용위험 평가가 거의 마무리돼 3곳이 워크아웃(C등급), 4곳이 퇴출(D등급) 대상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농협과 신한ㆍ외환ㆍ산업ㆍ하나은행 등이 1,2곳씩의 해운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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