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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감인데" 고지서 같은 청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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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감인데" 고지서 같은 청첩장

입력
2009.04.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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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각급 학교 교장ㆍ교감과 학원 연합회 등에 청첩장 수천장을 배포,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나 교육감은 26일 오후 인천시내 한 성당에서 있을 큰 아들 결혼식 청첩장 2,000여장을 제작, 지역내 460여개 초ㆍ중ㆍ고교 교장과 교감, 교육과학연구원 등 15개 산하 기관장 등에 배포했다. 또 본청과 5개 지역 교육청의 5급 이상 교육공무원 170여명과 지역내 각계 인사, 학원연합회 등 유관 단체 등에도 청첩장을 돌렸다.

특히 시교육청은 교육감 아들 결혼식에 하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 본청 총무과 직원 42명 전원을 결혼식장에 보내 안내와 축의금 접수 등을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교육감은 2007년 9월 둘째 아들 결혼식 때도 같은 양의 청첩장을 돌려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지역 교육계 수장이 교장 등 간부들에게 청첩장을 배포한 것은 경거망동한 처사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교육감은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자신은 조ㆍ축의금을 내놓지 않으면서 애ㆍ경사가 있을 때면 직원들에게 공지해 꼬박꼬박 챙기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교육단체 관계자는 "자신들에 대한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교육감이 보낸 청첩장을 받고 안 갈 교장, 교감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첩장을 누구에겐 돌리고 누구는 뺄 수 없어 전체 교장, 교감에게 일괄적으로 돌렸다"면서 "결혼식에 직원들을 동원하는 게 아니고 희망자에 한해 나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나 교육감은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24일 뒤늦게 축의금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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