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계 2위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와 3위 NEC일렉트로닉스가 내년 4월을 목표로 경영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매출액 1조2,000억엔이 넘어 도시바(東芝)를 제치고 미국 인텔과 한국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반도체 회사가 된다. 통합 형태는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된 NEC일렉트로닉스가 르네사스를 흡수 합병하는 안이 유력하다.
비상장업체인 르네사스는 히타치(日立)가 55%, 미쓰비시(三菱)전기가 45%를 출자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말 결산에서 매출 9,505억엔에 95억엔의 순이익을 냈다. NEC일렉트로닉스는 2002년 NEC가 반도체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기업으로 NEC 지분이 65%이며, 지난해 결산에서 매출 6,877억엔에 159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디지털 가전 등의 두뇌에 해당하는 마이콘과 시스템LSI가 주력으로, 특히 마이콘은 르네사스가 20%로 세계 1위, NEC일렉트로닉스가 1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합병 후에는 중복 공장을 통ㆍ폐합해 수익 체질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세계 반도체 업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제휴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 유일의 D램 메이커 엘피다는 대만 정부가 국내 업체를 통ㆍ폐합해 설립할 새 회사와 자본 및 기술 제휴도 추진 중이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