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 3회. 회사 단합대회에 따라온 양봉순(이혜영)의 아들 혁찬은 영어 학습기를 쳐다보며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자 천지애(김남주)의 딸인 정원이 다가와 "너 영어 잘 해?"라고 묻는다. 혁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영어 학습기에 나오는 말을 따라하며 시범을 보인다. 그러자 정원은 "우와, 너 영어 잘한다"며 감탄한다.
# 7일 방송된 8회에서는 천지애와 지화자(정수영), 허태준(윤상현)이 함께 장을 보러 간다. 화자가 파프리카를 손에 들고 "어머, 왕피망이 색깔이 참 곱네"라고 말하자 지애는 "파프리카야!"라며 그것도 모르냐는 듯 눈을 흘기며 핀잔을 준다. 지애가 파프리카가 비싸다며 그냥 지나가자 태준은 지애를 위해 파프리카를 산다.
21일 시청률 24.1%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내조의 여왕에 간접광고(PPL)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협찬사 제품이 너무 자주 노출돼 거부감을 줄 정도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14일 방영된 10회에서는 다시 영어 학습기가 등장한다. 이번에는 학습기 전면이 클로즈업된다. 파프리카는 단합대회, 회식자리, 거실 등 드라마 곳곳에서 눈에 띈다. 두 제품 모두 제작지원사인 깜빡이 영어와 한국 파프리카 생산자 자조회의 협찬 제품이다.
PPL은 드라마 홈페이지에도 이어진다. '내조의 장소 정보'라는 메뉴에서는 드라마 속에 나온 장소를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해주고 있다. 또한 '알려줘요 이 상품'이라는 게시판에서는 시청자가 드라마에 나온 상품이 어디 제품인지 질문하고 답할 수 있어 협찬 받은 상품을 홍보하는 장이 되고 있다.
MBC측에서는 답변을 달아 준 시청자 중 매월 1명을 추첨해 1만원짜리 콘텐츠카드를 제공하면서까지 시청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내조의 여왕 제작진인 김승모 PD는 "요즘 같이 불황으로 안 좋은 상황에서 광고주에게 어렵게 협찬을 받은 것이라 방송사 입장에서는 광고주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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