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도 MBA가 뜬다.'
MBA는 산(Mountain), 자전거(Bike), 운동(Athletics)의 앞 글자를 따온 신조어. 원래 경영학 석사를 의미하는 말이지만 불경기와 고물가 시대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의미가 추가됐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높은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어 알뜰소비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도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대비 11.7%가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5.2%나 증가했다. 특히 전문 등산용품 브랜드를 모은 '아웃도어 큐브'는 지난 해 대비 매출이 41%나 급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천호점, 미아점에 운영중인 이 매장을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강조한 날부터 다음날인 21일까지 성인자전거의 매출이 평소보다 152%나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29일까지 '자전거대전'을 열고, 최고 35%까지 할인 판매중이다.
롯데백화점도 30일까지 '녹색성장, 100명에게 친환경 자전거를 드립니다' 행사를 열고, 당일 구매 영수증 소지 고객 중 100명에게 20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들어 25일까지 '아웃도어 용품 및 의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4월 들어서는 매출이 15.9%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강남점은 '휠라, 푸마 대전''아웃도어 의류전' 등을 열고 러닝화, 트레이닝복을 세일 중이다.
현대백화점 이달호 아웃도어 바이어는 "운동 용품이 등산, 자전거 뿐 아니라 캠핑 낚시 해양 헌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며 "불황에도 늘어나는 아웃도어 수요를 잡기위해 유통업체마다 세일기간을 늘리거나 전문매장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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