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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發 돼지독감 전세계 방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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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發 돼지독감 전세계 방역 초비상

입력
2009.04.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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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국 등에서 발생한 돼지독감(swine influenza)이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에서 희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이번 돼지독감이 더욱 위험한 변종으로 변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돼지독감의 희생자가 20대에서 40대의 건강한 성인에 집중된 것도 두려움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멕시코 정부는 오하카주에서 13일 처음 보고된 돼지독감으로 25일 현재 1,324명이 감염돼 8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26일 현재 총 19건의 발병사례가 공식 확인됐으며, 1명은 조사중이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 멕시코와 가까운 지역에서는 의심환자가 발생했으며 멕시코를 여행한 뉴욕 고교생 8명도 감염이 확인됐다.

영국에서는 항공기 승무원 한 명이 25일 멕시코시티에서 돌아온 후 독감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도 의심환자가 각각 3명과 4명 발생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멕시코를 여행한 고교생 10명이, 이스라엘에서도 멕시코에서 돌아온 26세 청년이 각각 의심증상을 보이고 있다.

돼지독감의 초기 희생자는 건강한 20~40대에 집중돼 있다. 호세 코르도바 멕시코 복지부 장관은 "어린이들에게 일종의 돼지독감 면역체계가 있는 것 같다는 것 외에 달리 설명할 게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사망자 가운데 3세 이하와 60세 이상은 한명도 없다. 이 때문에 돼지독감이 1918~1919년 전세계를 휩쓸며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의 변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스페인독감 역시 발병 초기 건강한 청년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돼지독감이 확산되면서 각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환자를 격리시키고 있다. 한국을 비롯 아시아와 전세계 국가들은 돼지독감 감염지역의 육류수입 금지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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