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시험원자력발전소(평북 영변 핵시설)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의 대북 제재 절차가 시작된 이후 북한은 ‘핵시설 원상복구ㆍ자체 경수로 건설 위협’(14일 외무성 성명) ‘핵실험 감행 시사’(24일 조선신보) 등으로 수위를 높이고 있어 북핵 위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억류 미 여기자 기소, 개성공단 흔들기 등 전방위 압박카드를 동원, 북미 대화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이 시작됐으며, 이는 적대세력들의 가증된 군사위협에 대처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보유한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하면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인 무기급 플루토늄 5~7㎏을 추출할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이라크 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이 되돌아오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의무와 관련한 대화를 북한과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미묘한 여지를 두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제재위원회는 이날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조선령봉종합회사, 단천상업은행 등 북한 기업 3곳을 제재대상으로 선정했다. 제재위는 이 기업들이 북한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장비와 자금을 조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박덕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는 “어떤 결정도 철저히 배격하고 접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