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ㆍ29재보선을 목전에 둔 25일 대구를 찾았으나 선거 관련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지역 행사인 '비산슬 참꽃축제'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은 친이계 정종복 후보와 친박계 정수성 후보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경북 경주 재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이 나올지 주목됐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재선거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며 불필요한 오해를 피했다. 박 전 대표는 오전 11시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 뒤 관계자들과 식사를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서부터 동행한 이정현 의원은 "비산슬 참꽃축제는 매년 열리는 지역행사로 박 전 대표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친이계 일부에서는 "박 전 대표가 영남권에 왔다 갔다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당 지도부가 지원유세에 나선 경주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부평을(17일), 울산(23일), 전북 전주(24일)에는 지원유세를 갔지만 경주는 외면한 것이다.
이 전 부의장이 경주를 찾을 경우 친이 대 친박의 대결로 요약되는 선거구도에 영향을 줘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이 나오고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7일 다시 경주를 찾을 예정이나 이 전 부의장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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