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수사 장기화에 따른 애로를 호소하며 검찰에 조기 소환조사를 요구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4일 "노 전 대통령 내외분이 거의 집안에 갇히다시피 한 것이 벌써 20일 가까이 됐다"며 "검찰이 소환조사 일정을 빨리 결정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 내외분도 힘들고 주변 분들도 힘들다"며 "수사가 길어지면서 국민도 피곤해 하고 조사받는 사람들도 수도 없이 늘어나고 있다"고도 했다.
노 전 대통령측은 측근들이 대부분 구속되고 노 전 대통령이 사실상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조사가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불리한 정황만 가중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매일 검찰 수사내용이 흘러나오면서 여론재판을 하는 것처럼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노 전 대통령이 회갑선물로 박 회장한테서 1억원 짜리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문 전 실장을 봉하마을 사저로 불러 검찰에 보낼 서면답변서 작성과 관련한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답변서를 성의껏 작성하고 완성되는 대로 검찰에 보낼 것"이라고 말해 검찰이 답변시한으로 제시한 주말까지는 답변서를 제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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