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내 고장 태백사랑 협약식'에는 태백시 간부진 전원이 참석해 시민 출향민 등에게 '내 고장 사랑카드'의 가입을 적극 권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기 시장은 "오늘은 태백(太白)시가 이름 그대로 더욱 크고 밝아지는 날이다"며 "이 운동을 통해 시민들 사이에 서로 돕는 따뜻한 마음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내 고장 사랑카드를 사용하면 개인적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 것은 물론, 고향에도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니 만큼 시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교복 기획감사실장은 "내 고장 사랑카드로 관내 스키장 골프장 리조트 등을 이용하면 할인해 주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확실히 검토하겠다"며 "태백시는 출향인구가 많아 수구초심의 고향사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제도가 확립되면 태백시를 찾는 관광ㆍ행락객도 늘어나게 돼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일보 이종승 사장은 "이 카드에 가입하면 이 운동에 동참한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혜택을 해당 지역민이 아니더라도 모두 똑 같은 받을 수 있다"며 "제조업 레저업 등 기업체의 제휴ㆍ가입도 늘고 있어 카드가입자의 혜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태백시는 1990년대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45개의 광산이 2개로 줄고, 인구가 12만명에서 5만명으로 감소하는 등 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를 모두 극복하고 전국 제일의 고원관광레포츠도시로 발돋움했다.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해발 1,567m)과 함백산(1,573m) 등 고산준령으로 둘러 쌓인 태백시는 여름에 모기가 없을 정도로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매년 30여개의 전국 규모 체육대회가 열리고, 여름이면 4만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와 4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
태백시청 간부들은 "시민들이 최근이ㅡ 발전상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고, 태백산 한강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과 검용소 등의 자원에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내 고장 사랑운동으로 시민들이 한마음이 된다면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종기 태백 시장 "향토장학금 지원·불우이웃 돕기…나눔의 카드로"
"3개월 동안 가뭄으로 시민들이 고통받을 때 전국에서 360만병의 생수를 보내줬는데 '내 고장 사랑운동'의 정신이 바로 이런 것 아닙니까."
23일 한국일보의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한 박종기(사진) 태백시장은 이 운동을 '나눔의 실천'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렇게 좋은 운동이니 시정소식지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열심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태백시 예산의 15%를 복지 분야에 쓰고 있으나 언제나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 운동을 통해 적립된 돈은 향토장학금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공무원이 된 이래 지금까지 봉급의 일정액을 떼어 좋은 일에 써 왔고, 후배 공무원들에게도 "나 자신을 위해 봉사하라"고 말하곤 한다. 봉사, 기부는 나의 인격을 닦는 일이라는 것.
태백시에는 기초생활수급자가 1,900여명, 등록장애인이 4,000여명, 복지시설이 30여개로 장애인이 많은 편이다. 박 시장은 장애인 자활능력 향상, 노인일자리 창출, 은빛 가정도우미 양성, 다문화가정과 이웃사촌 결연 등 다각적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해 늘 빚진 기분이었다. 박 시장이 내 고장 사랑운동에 흔쾌히 동참하게 된 연유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는 물론, 모든 시민들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신성장동력 3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4,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개장한 'O2리조트'는 국내 최고 높이의 스키장과 골프장을 갖추고 있는 종합리조트로 성공시킬 작정이다.
2,700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 예정인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는 독특한 주제로 인기몰이가 기대되고, 강원랜드와 함께 추진 중인 'E-City'도 한국 게임 애니메이션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레저ㆍ스포츠ㆍ휴양도시에 초점을 맞춘 박 시장의 구상은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그가 추진 중인 3대 프로젝트 또한 태백시민들의 큰 젖줄이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태백시는 전국 최고의 고원스포츠ㆍ레저ㆍ관광ㆍ휴양도시로 전망이 매우 밝다"며 "예전에는 높은 고도(700m)가 발전을 가로막았으나 이제는 자원이 됐다"고 자랑했다.
태백= 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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