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왕차관'으로 통하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1월 포스코 회장 교체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22일 제기됐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박 차장이 작년 11월5일 서울 강남 ㅇ호텔에서 윤석만 포스코 사장을 만났고, 같은 해 12월24일에는 ㅅ호텔에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부부동반으로 만나 점심을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1월 중순 이구택 당시 회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갑작스럽게 사퇴, '정부 외압설'에 휘말렸었다.
윤 사장은 이 때 현 포스코 정준양 회장과 회장직을 놓고 다투는 관계에 있었다. 우 의원의 주장은 포스코 후임 회장에 정준양 당시 포스코 건설사장을 앉히기 위해 박 명예회장, 윤 사장 등을 만나 사전 정지작업을 벌였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우 의원은 또 박 차장이 1월7일 당시 이구택 회장과 조찬 때 "(차기 회장을) 정 사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이 21일 국회 예결위에서 박 차장에게 이를 묻자 박 차장은 윤 사장과의 만남을 시인했고 박 명예회장 부분도 "저녁 한끼 사신다고 해서 한번 뵈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인사개입설은 부인했다.
우 의원은 천신일 회장 역시 1월12일과 회장 선임 하루전인 28일 경합하던 윤 사장에게 전화해 "대통령이 정 사장을 결재했으니 포기하라"며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21일 예결위에서 박 차장에 대한 질문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이한구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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