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뒤늦게 이전 불가를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 송파구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가 기존 계획대로 경기 이천시로 이전된다. (본보 16일자 12면 참조)
군 소식통은 22일 "국방부가 작년 10월 토지공사에 특전사 공사발주 중지를 요청하면서 재검토됐던 특전사 이전이 애초 계획대로 추진될 예정"이라며 "관련 부처간 이천으로 이전하기로 의견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전사와 3여단은 계획대로 이천시로 이전하고 남성대 골프장은 다른 지역에서 대체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골프장 이전 지역으로 유력시됐던 인천 영종도 대신 좀 더 가까운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군 소식통은 "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등에서도 군의 우려 사항을 충분히 알고 있고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인 것으로 안다"며 "군의 우려 사항을 보완하는 선에서 이전 계획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의 뒤늦은 특전사 이전 불가 방침이 국가 안보 때문이 아니라 골프장 이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방부는 특전사와 인접한 남성대 골프장이 유사시 헬기 이ㆍ착륙장으로서 필요해 특전사와 골프장 등이 현재 위치에 함께 유지돼야 한다며 송파 신도시 건설 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국방부는 결국 골프장 대체지를 다시 구하는 선에서 특전사 이전을 수용, 특전사 이전 불가 논리가 빈약했다는 점을 스스로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특전사와 3여단이 이천시로 이전하는 데는 총 9,932억원이 소요되며 현재까지 토지보상비 가운데 74%인 1,985억원이 집행된 상태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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