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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준 LIG손보 회장 박영석씨와 함께 에베레스트 세번째 도전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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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준 LIG손보 회장 박영석씨와 함께 에베레스트 세번째 도전나서

입력
2009.04.2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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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준아, 현조야! 이번엔 반드시 에베레스트에 길을 내고 말 테다. 하늘에서라도 부디 우릴 지켜봐 주렴. "

구자준(59) LIG손해보험 회장은 27일 산악인 박영석 대장과 함께 다시 한번 에베레스트로 향한다. 에베레스트에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서다. 루트란 정상을 정복한 탐험대가 만들어 놓은 발자취를 말한다.

특히 에베레스트에서도 험준하기로 유명한 남서벽을 공략, 에베레스트에 최초로 한국인이 개척한 루트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루트를 새겨놓기 위한 구 회장과 박 대장의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 특히 2007년에는 정상 등극 눈앞에서 눈사태가 발생, 오희준, 이현조 두 대원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구 회장은 "두 사람의 원혼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구 회장은 이번 원정을 더욱 뜻 깊게 하기 위해 나눔 활동을 접목하기로 했다. 구 회장이 해발고도 1m를 오를 때 마다 1,000원의 자선기금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희망탐험기금'으로 이름 붙여진 이 자선기금은 교통사고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유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2004년부터 직접 마라톤에 참여해 달린 거리 1m당 100원을 출연해 '희망마라톤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이번 에베레스트 코리안 루트 개척 때 구 회장이 오르는 코스는 해발 2,840m의 루크라(Lukla) 지역부터 해발 5,364m의 베이스 캠프까지 총 2,524m. 따라서 적립될 희망탐험기금은 총 252만4,000원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이 이처럼 탐험 활동에 열정을 쏟게 된 계기는 회사에 도전정신을 불어넣기 위해서 였다. 구 회장이 LG화재(LIG손보 전신) 부사장을 거쳐 2000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럭키생명은 당시 만성 적자로 퇴출 위기에 봉착했던 상황. 그가 무기력에 빠져있던 임직원들에게 의지와 용기를 불어넣을 계기를 찾던 중, 박영석 대장이 히말라야 K2봉(8,611m)의 원정대장을 맡아줄 것을 권했던 것.

구 회장은 주변의 만류를 물리치고 2001년 6월 파키스탄으로 향했고, K2원정에 성공했다. 여기에 전 임직원이 고무 받은 럭키생명도 2002년 흑자로 전환, 활력을 되찾았다.

그는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선구자 정신"이라며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척정신으로 블루오션을 창출해야 하는데 이런 점이 등반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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